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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빗썸 상장 동기화 (AI 코인, DePIN, 레이어2)

by MoneyLabAI 2026. 7. 18.

국내 양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이 2025년 2분기 신규 상장 건수를 줄이면서도 AI, DePIN, 레이어2 등 글로벌 핵심 테마를 중심으로 동일 프로젝트를 동시에 상장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 변화가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봅니다.

업비트,빘썸 상장 동기화


업비트·빗썸, AI 코인 중심의 상장 전략 수렴

2025년 2분기 업비트와 빗썸의 원화마켓 신규 상장 건수는 총 4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6건보다 9건(16.1%) 감소했습니다. 수치만 보면 양 거래소 모두 상장에 신중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분기점이 드러납니다. 업비트는 지난해 2분기 23건에서 올해 25건으로 오히려 2건(8.7%) 증가한 반면, 빗썸은 33건에서 22건으로 11건(33.3%)이나 감소했습니다. 전체 건수 감소를 빗썸이 사실상 주도한 셈입니다.

그러나 건수의 차이보다 더 주목해야 할 흐름은 종목 선정 기준의 수렴입니다. 양 거래소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 수요와 기술력이 검증된 프로젝트,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코인을 중심으로 원화마켓 상장을 진행하는 모습이 두드러졌습니다. 4월에는 자마(ZAMA), 유에스디에이아이(CHIP), 펄(PRL), 플루언트(BLEND), 메가이더(MEGA) 등 5개 프로젝트가 업비트와 빗썸 원화마켓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들 프로젝트는 프라이버시, AI, 상호운용성, 레이어2 등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기술 분야에 속합니다.

5월에도 파로스(PROS), 슈퍼폼(UP), 베니스토큰(VVV), 아이리스(IRYS), 오리진트레일(TRAC), 아이오넷(IO) 등 AI와 DePIN 관련 프로젝트들이 양 거래소 모두에서 거래를 지원하며 공통 상장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6월에도 비트코인 기반 탈중앙금융(DeFi)과 DePIN, 프라이버시 테마가 상장 종목에 반영됐습니다. 업비트는 아르키움(ARX)과 젠신(AIGENSYN)을, 빗썸은 헬륨(HNT), 스페이스코인(SPACE), 캔톤(CC)을 원화마켓에 추가했습니다.

이처럼 양 거래소가 AI 코인을 필두로 글로벌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장 전략을 택한 배경에는 치열해진 시장 점유율 경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검증된 글로벌 프로젝트를 원화마켓에서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는 동시에 거래소들이 독자적인 프로젝트 발굴이나 차별화된 상장 심사 기준을 포기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각 거래소가 독자적인 안목으로 초기 단계 프로젝트를 발굴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먼저 소개하는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화제가 된 코인을 안전하게 들여오는 방식으로 전략이 전환된 것입니다. 이는 거래소 입장에서 상장 리스크를 줄이고 단기 수수료 수익을 극대화하는 가장 효율적인 선택일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거래소 브랜드 정체성과 경쟁력의 기반 자체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습니다.


상장 동기화와 DePIN 테마가 드러내는 시장 과점화

2분기 내내 반복된 '상장 동기화' 현상은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5월의 경우, 한 거래소가 특정 프로젝트의 상장을 발표한 지 수십 분 만에 다른 거래소가 거래 지원 계획을 공지하는 사례가 잇따랐습니다. 파로스(PROS)와 슈퍼폼(UP)이 대표적인 사례로, 업비트가 상장을 발표하자마자 빗썸이 거의 실시간으로 대응한 것입니다. 이는 거래소들이 서로의 상장 공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경쟁 구도가 완성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상장 동기화 현상의 핵심에는 DePIN(탈중앙화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이라는 새로운 글로벌 투자 테마가 있습니다. DePIN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실물 인프라(통신, 에너지, 컴퓨팅 등)를 탈중앙화 방식으로 구축하는 개념으로, 아이오넷(IO)이나 헬륨(HNT), 스페이스코인(SPACE) 등이 이 범주에 속합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AI와 함께 가장 뜨거운 투자 테마로 부상한 DePIN이 국내 원화마켓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상장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짚어봐야 할 점이 있습니다.

업비트와 빗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 시장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이 두 거래소가 동일한 테마의 동일한 프로젝트를 동시에 상장하게 되면, 국내 투자자들은 사실상 다른 선택지 없이 해당 테마에 집중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DePIN이 글로벌 고점에 근접한 시점이거나, 특정 프로젝트의 펀더멘털이 과장되어 있다 하더라도, 국내 양대 거래소가 동시에 원화마켓에 편입하면 그 리스크가 국내 투자자들에게 동시다발적으로, 그리고 여과 없이 전이되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더 나아가 이 현상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과점화가 단순히 시장 구조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도 심각한 함의를 가진다는 점을 드러냅니다. 두 거래소가 서로의 상장 결정을 견제하고 따라가는 구조에서는, 냉철한 독자 심사보다 경쟁자의 결정을 빠르게 복제하는 방어적 논리가 우선하게 됩니다. 그 결과 상장 심사의 질적 수준이 하락하고, 글로벌 시장의 거품이나 리스크가 국내 시장에 빠르게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두 거래소가 모두 상장한 프로젝트라면 안전하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지만, 실제로는 동기화된 상장 결정 자체가 독립적인 검증의 결과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합니다.


레이어2 전략과 글로벌 트렌드 종속화의 위험

레이어2(L2)는 이더리움 등 메인 블록체인의 처리 속도와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된 보조 네트워크 기술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수년째 핵심 인프라 투자 테마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분기 업비트와 빗썸의 공통 상장 목록에서도 레이어2 관련 프로젝트는 빠지지 않았습니다. 4월에 공통 상장된 메가이더(MEGA)와 플루언트(BLEND)가 대표적이며, 6월의 비트코인 기반 DeFi 프로젝트들 역시 넓은 의미에서 레이어2 생태계와 연결되는 기술적 맥락을 공유합니다.

레이어2 프로젝트들이 양 거래소에 동시 상장된다는 사실은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이 가능합니다. 긍정적으로는,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의 핵심 기술 트렌드가 국내 원화마켓에도 반영되어 국내 투자자들이 글로벌 수준의 투자 기회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거래소들은 과거처럼 신규 상장 건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기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 수요가 확인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원화마켓에 편입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비판적인 시각에서 보면, 이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글로벌 트렌드의 종속적인 대리전 시험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힙니다. 레이어2 프로젝트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수많은 경쟁 프로젝트가 난립하며 옥석 가리기가 진행 중인 분야입니다. 진정한 기술 차별화를 갖춘 프로젝트와 단순히 레이어2 테마에 편승한 프로젝트를 구분하는 데에는 상당한 전문성이 요구됩니다. 만약 두 거래소가 이 구분을 철저히 수행하기보다 서로의 결정을 미러링하며 상장 목록을 채운다면, 국내 투자자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고점이거나 검증이 불충분한 프로젝트에도 동시에 노출될 위험이 있습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차별화된 안목의 소실입니다. 한 거래소가 독자적인 발굴과 심사를 통해 초기 단계의 유망 프로젝트를 상장하고 이것이 성공했을 때, 그 거래소는 투자자들로부터 신뢰와 브랜드 가치를 축적할 수 있습니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화제가 된 프로젝트를 경쟁사와 거의 동시에 상장하는 기계적 따라하기식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거래량 확보에 기여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두 거래소를 사실상 동질화된 플랫폼으로 만들어 경쟁 우위의 근거 자체를 희석시킵니다. 투자자들 역시 어떤 거래소를 이용하든 결국 같은 종목, 같은 테마만 접하게 된다면 거래소 선택의 의미가 수수료와 인터페이스 수준으로만 축소될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가 지적한 것처럼 "시장 관심이 높은 프로젝트일수록 거래소 간 상장 시기가 비슷해지는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은, 이 구조적 문제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고착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업비트와 빗썸의 상장 동기화 현상은 시장 경쟁의 결과이지만, 동시에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다양성 약화와 글로벌 리스크의 여과 없는 전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냅니다. 차별화 없는 따라하기식 상장 경쟁이 지속된다면, 국내 시장은 글로벌 트렌드에 종속된 대리전 시험장에 머물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 구조를 명확히 인식하고 각 프로젝트의 펀더멘털을 독립적으로 판단하는 자세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출처]
상장은 줄었는데 더 닮아간다…'AI 코인' 함께 담는 업비트·빗썸: https://v.daum.net/v/20260717080201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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