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QQQM으로 나스닥 100을 적립식으로 모으고 있는데, 최근에 서대리 채널에서 새로운 나스닥 ETF 얘기가 나오길래 눈여겨봤습니다. 스파이(SPY)로 유명한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작년 6월에 낸 Q&DX라는 상품인데, 수수료가 꽤 파격적이라 제 포트폴리오에도 참고할 만한 내용이라 정리해봅니다.

Q&DX vs QQQ vs QQQM, 판이 흔들리고 있다
나스닥 100을 추종하는 미국 상장 ETF 하면 그동안은 사실상 인베스코의 QQQ 독무대였습니다. 2020년에 비용을 낮춘 QQQM이 나오면서 선택지가 하나 늘긴 했지만, 그래도 인베스코 계열 두 상품이 시장을 양분하는 구도였죠. 그런데 작년 6월 23일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Q&DX를 내놓으면서 이 구도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숫자로 보면 차이가 확실합니다. QQQ가 연 0.20%, QQQM이 연 0.15%인데 Q&DX는 연 0.10%로 제일 낮습니다. 저처럼 수십 년 적립식으로 굴릴 계획이면 연 0.05~0.10%p 차이도 복리로 쌓이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 됩니다.
주당 가격도 은근히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작년 7월 6일 기준 Q&DX는 주당 25달러 정도, 원화로 4만 원이 안 됩니다. QQQ는 100만 원이 넘고 QQQM도 50만 원에 육박하죠. 소수점 매수가 되니까 이론적으로는 주가가 큰 의미 없다고 하는데, 막상 소수점 단위로 보유 수량이 찍혀 있으면 저도 괜히 한 주 단위로 딱 정리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이런 심리적인 부분까지 감안하면 Q&DX의 낮은 주가는 월 적립식 투자자한테 은근히 매력적인 포인트입니다.
물론 아직 신규 상장 ETF라 거래량이나 운용 자산 규모에서는 QQQ, QQQM과 비교가 안 됩니다. 다만 S&P 500 ETF 시장에서 있었던 일을 보면 앞으로 지켜볼 만합니다. 철옹성 같던 SPY 시가총액을 저비용을 앞세운 IVV(블랙록)가 결국 뒤집고 세계 최대 ETF 자리를 가져갔거든요. 뒤늦게 나온 SPYM도 티커와 추종 지수를 바꾸고 총비용을 연 0.02%까지 낮추면서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고요. SPY 0.09%, IVV 0.03%라는 비용 격차가 시장 흐름을 바꾼 전례가 있으니, 나스닥 ETF 시장에서도 비슷한 재편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게다가 블랙록도 7월 중 나스닥 100 ETF인 IQQ를 낸다는 소식까지 있어서 앞으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 같습니다.
일반 계좌에서 갈아타기 전에, 양도소득세부터 계산해보세요
수수료만 보면 Q&DX가 매력적이지만, 이미 일반 계좌에서 QQQ나 QQQM을 적립식으로 모아온 분이라면 섣불리 갈아타기 전에 양도소득세부터 따져봐야 합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갈아탈까 했다가 계산해보고 마음을 접었습니다.
현행 세법상 일반 계좌에서 미국 주식을 팔아 수익을 실현하면 연 250만 원까지는 비과세지만 초과분엔 22%가 붙습니다. 매도 시점에 바로 떼는 게 아니라 다음 해 5월 종합소득세 신고 때 정산하는 방식이긴 한데, 어차피 세금 자체가 확정된다는 사실은 똑같습니다. 수수료 절감으로 얻는 연 0.05~0.10%p 이득을, 22% 양도소득세가 순식간에 잡아먹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QQQ를 1,000만 원에 사서 지금 2,000만 원이 됐다고 하면, 수익 1,000만 원 중 250만 원 초과분 750만 원에 165만 원의 양도소득세가 붙습니다. 이 세금을 수수료 절감분으로 만회하려면 몇 년은 걸립니다. 장기 복리 투자에서는 과세 시점을 최대한 미루는 것 자체가 하나의 전략이라고 봅니다 — 세금으로 빠져나간 돈은 더 이상 복리로 안 불어나니까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현실적인 방법은, 기존에 모으던 나스닥 ETF는 그대로 두고 이후 신규 매수분부터 Q&DX로 갈아타는 겁니다. 불필요한 과세 이벤트 없이 낮은 수수료 혜택을 서서히 누릴 수 있으니까요. 블랙록 IQQ 출시도 임박했다는 얘기가 있으니, 신규 매수를 서두르기보다 잠깐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 같습니다.
갈아타기를 고민 중이라면 제일 먼저 할 일은 본인 수익 현황부터 정확히 파악하는 겁니다. 매입 단가와 현재 평가금액을 비교해서 매도 시 세금이 얼마나 나올지 미리 계산해보세요. 수수료 낮다는 말에 혹해서 움직였다가 세금 폭탄 맞는 건 진짜 피해야 할 시나리오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어떤 계좌에서 투자하느냐
사실 어떤 ETF를 고르느냐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은 "어떤 계좌에서 투자하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세금과 건강보험료까지 감안하면 연금계좌와 ISA를 최우선으로 채우는 게 나스닥 ETF 투자 실질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핵심 전략입니다.
연금계좌에서 미국 ETF에 투자하고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받으면 세율은 연금소득세 15%로 끝납니다. 여기에 사적 연금 수령자한테는 건강보험료도 안 붙는다는 게 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반면 일반 계좌로 미국 주식 배당금을 받으면 지역가입자 기준 세금 15% + 건강보험료 8.1%로 총 23.1%까지 올라갑니다.
체감이 잘 안 되니 숫자로 한번 보겠습니다. 세전 월 400만 원(연 4,800만 원) 배당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일반 계좌는 세후 월 약 308만 원으로 줄어드는데 연금계좌로 받으면 월 340만 원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계좌 선택 하나로 월 32만 원, 연 384만 원 차이가 나는 거죠. 같은 돈을 투자하고도 실제 쓸 수 있는 생활비가 10% 넘게 차이 난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절세계좌 한도부터 최대한 채우는 걸 1순위로 두고 있습니다. 현재 1인당 연간 납입 한도가 3,800만 원이니 부부가 각자 채우면 연 7,600만 원까지 가능합니다. 만 55세까지 연금계좌에서 나스닥 ETF로 자산을 불리고, 은퇴 시점에 SCHD 같은 월배당 ETF로 갈아타서 매월 생활비로 쓰는 그림이 세금·건보료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현금 흐름까지 챙기는 현실적인 노후 준비법이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일반 계좌를 아예 배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역가입자 기준으로 일반 계좌 미국 주식 배당금이 세전 연 1,000만 원 이하면 종합소득세·건보료 산정에서 빠지고 15% 원천징수로 끝납니다. 그러니 일반 계좌 투자는 이 한도 안에서 관리하고, 절세계좌부터 순서대로 채운 다음 여력이 생기면 일반 계좌를 활용하는 순서가 장기적으로 제일 유리한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내린 결론
Q&DX와 곧 나올 IQQ 덕분에 나스닥 ETF 시장의 저비용 경쟁이 본격화될 것 같습니다. 수수료가 내려가는 건 투자자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지만, 저는 진짜 승부는 상품 선택이 아니라 계좌 선택에서 갈린다고 봅니다. 일반 계좌의 양도소득세 함정을 피하고 연금계좌·ISA를 먼저 채우는 게 장기적으로 실질 수익률을 챙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참고한 영상과 제 개인적인 해석을 더한 것이니, 실제 투자 결정은 본인 상황에 맞게 다시 한번 따져보시길 권합니다.
※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출처]
영상 채널: 서대리 / https://www.youtube.com/watch?v=qtes7DwZCUo